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한인 회사에서 1년간 J1 인턴생활을 했답니다. 미국인턴을 고려하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의 인턴 생활이 어땠는지, 장단점, 추천할만한지, 간단하게 소개하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첫인상
공항에서 미리 연락하여 준비한 한인택시를 탔다. 차종은 쉐보레 타호. 나중에 우버 큰거 부르는거의 거의 2배 가격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학생들에게는 너무 비싼 돈이었지만, 멀리서 오신 한국 어른들을 모시거나 영어나 어플 사용이 서툰분께는 좋은 선택지일 것 같다. 여느 남학생들과 같이, 이미 GTA로 미국의 도심 유학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애틀랜타의 고속도로는 낯설지는 않았다. (어 여기 어디서 본거같은데? 느낌이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어딜가든 한국어가 아닌, 영어만 써있는 것을 보았을 때, 내가 미국에 왔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살던 도시는 Duluth 라는 도시였는데, 한인들이 상당히 밀집해서 살고있던 도시였다. (최소한의 영어만 쓰고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해보였다.) 한국인이 살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환경이 한국과는 완전 다르기 때문에, 공간에서 오는 향수병은 어쩔 수 없었지만, 한인마트, 한인 상권 인프라가 먹을 것이나, 한국 물건을 확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현대, 기아, LS전선 등 큰 한국 기업들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혹시나 이쪽으로 공고가 뜬다면 추천이다!
인턴생활 어땠는지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미국기업에서, 미국스러운 업무환경에서 일한 점이 아니라는 점을 참고해주기 바란다. 미국에 있는 한인 회사의 공고를 보고 고민한다면 도움이 될 얘기를 해주고싶다.
우리 회사는 90%이상의 직원이 한국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직원 규모는 약 40명 정도 되었고, 나름 한인 커뮤니티에서 입지를 다진 회사였다. 내가 경험한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회사" 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국 회사의 장점과 단점, 미국 회사의 장점과 단점을 혼합한 느낌이 들었다. 업무를 진행할 때, 쓰고 읽는건 영어로 하지만, 말하는건 한국말(영어 단어를 섞은)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어도 충분히 수월하게 업무가 가능할 것이다. 동시에, 영어를 많이 늘리고 싶어서 미국 인턴을 도전한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그땐, 회사에서 정부기관에 통화할 일이 많을건데, 그런 업무를 달라고해서 부여받는것도 방법이다! 필자는 이 덕분에 흑인 엑센트를 알아듣는 능력과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크게 기를 수 있었다. 일로서 해야하는 점, 시간 안에 해야하는 점, 통화의 목적이 확실한 점 덕분에 영어를 자신감 있게 하는 방법을 빠르게 얻었다. 확실히 영어를 하려면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이런 도로가 실존한다. 우리 회사의 업종 특성상 출장이 많았다. 확실히 한국에서의 출장은 차량, KTX, 국내선 비행기 등 이동시간을 기대할 때, 3시간이면 멀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미국은 3시간이면 보통이고.. 6시간, 8시간 이상도 있었다. (고속도로 중간에선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다.)
이외에는 미국이라고 특이한 점은 없었다. 한국인과 일했기 때문인지, 현재 한국에서 일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사람들 자체의 큰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장단점
1. 미국생활
미국의 살벌한 물가는 소문으로 익히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시로, 한인 식당에서 국밥을 먹는다고 하면, 보통 $16.99 + Sales tax + 팁 = 약 $ 21 이다. 한끼니에 2.6 만원 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그 물가 비싸다는 여의도에서도 국밥은 1.2만원이면 먹는데, 거의 3배이다. (악마같은 팁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먹는건 너무너무 비싸다. 맥도날드, 버거킹, 칙필레 제외하면 10불 미만에서 식사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식재료의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우유가 갤런에 2.99불, 소고기도 스테이크용이 성인 남자기준 배터지게 먹는 양이 10불이면 구매할 수 있다. 물론, 고기는 잘 선별해서 사야한다. 한국과 달리 지방이 거의 없는 고기도 그럴듯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서 가격과 상관없이 지방량과 마블링을 잘 살펴서 구매하길 바란다.. (초반에 실패를 많이 했다.) 덕분에 소고기는 정말 실컷 먹었다.
인턴 월급으로는 밖에서 사먹는 것이 부담되어, 회사 점심에는 Ready to eat 도시락과 같은 상품들을 애용했다. Tempo, Home Chief 등등.. 여러 회사 상품들을 첫구매 프로모션을 받으며 먹어보았다. 내 기억에는 모든 회사 밀키트 상품들이 공통적으로 양은 살짝 부족했으며, 메뉴마다 복불복이 심했으나, 가격이 끼니당 6불 언더여서 모든 단점이 상쇄되었다.
2. 살벌한 주거비
미국의 주거비는 상당히 비싸다. 미국에서 인턴 월급으로 한국처럼 원룸(스튜디오)에서 혼자 살고자 한다면 한푼도 못모아 갈것이다. 월급의 절반정도를 쏟아야지 완전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를 잘 찾아서, 조지아의 경우, 조지아텍 커뮤니티나, 조지아 사고팔고 와 같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룸랜트를 구해서 하우스에서 방 하나를 렌트받아서 지내는 것이 좋다.
룸렌트의 장점이라면 룸렌트를 할 정도의 집이라면 치안이 어느정도 안정된 동네일 가능성이 높다. 또, 집주인이 상주하는 경우, 운이 좋다면, 집주인과 친해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아닌 경우는 뭐.. 모든게 단점으로 바뀐다.) 실제로 나의 지인은 집주인과 맥주한잔하며 스포츠 경기를 즐겨 보고, 퇴근 후 저녁도 같이 먹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현지에서 거주하는 한국인과 같이 산다면, 초반 정착 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렌트비도 위의 아파트보다 저렴한 (*지역마다 다름) 보통 500불 ~ 700불 정도에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경우에 따지는게 적어서 그런지 조금 더 열악하지만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룸렌트의 단점으로는, 위의 장점을 제외한 모든 것이다.
3. 문화생활
미국의 문화력은 명실상부 최고수준이다. 미국의 51개 주 중 주요 주만 투어하더라도 1년은 부족하다. 업무 특성상 타주 출장을 많이 다닌 덕분에 다른 인턴들보다 비교적 많은 지역을 체험 할 수 있었다. 디즈니 월드, 유니버셜과 같은 테마파크 외에도 지역 그 자체가 가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주마다 기후, 환경, 문화, 인종, 건물양식 등 특색이 강하다. 오죽하면 미국인은 해외여행을 잘 안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문화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은 졸업 후에는 잘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미국에 도착해서 돈을 벌면 미국의 여러 관광지에 가기에 시간적, 물질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더 잘 갈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미국인턴 강추이다..
문화생활에서의 단점은 없다. 할로윈,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뉴이어 콤보로 미국의 문화력과 소비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농담 조금 섞어서 어딜가든 10월부터 1월까지 쭉 축제다.)
추천할 만한가?
스팩이 되는가?
a.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구직을 할 경우
한국에 돌아오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구직할 직무와 미국에서의 직무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서 일하고 왔다고 하면, "영어 잘하겠네~", "엘리트네~" 등의 말을 듣는 경우가 있지만, 미국과 관련되지 않은 직무, 미국에서 일했던 직무와 무관한 업무를 한다면, 1년간 일 경험이 있는 정도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후배들이 미국인턴을 고민한다고 연락이 오면 항상 하는 말인데, 미국에서 취준 활동을 할게 아니라면, 본인이 귀국했을 때 취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하라고 하곤 한다. 4학년 마지막 학기 혹은 졸업 직후 미국을 가게되면, 미국에서 일하고 귀국했을 때, 다른 졸업생들은 자격증 취득 등의 취준을 하게되는데, 미국인턴 1년 때문에 오히려 취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결론 : 한국에서 취준 vs 미국에서 좋은 경험 + 일 경험
→ 한국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와 미국인턴 직무가 다를 경우, 위의 결론을 잘 따져봐야한다.
→ 한국에서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와 미국인턴 직무가 같은 경우, 미국이 두렵지 않다면 무조건 도전!
b. 미국에 계속 있을 경우
본인이 어느정도 회사 생활을 잘 했다면, 회사에서 더 일하겠냐는 제안이 오는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있었다.) 혹은 본인이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에서 비자 스폰해준다고 무조건 남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남고싶다고 해서 무조건 남을 수 있는것은 아니다. 미국에 남은 선배, 친구를 보면 비자때문에 몇년동안 한국에 오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미국의 생활에 만족하는 듯 보인다. 6개월 정도까지는 미국에 남아볼지, 한국으로 돌아갈지 마음을 정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미국에서 3년 이상 있으면 몸값이 엄청나게 올라간다. 하지만 미국의 At-will 제도에 의해서 회사의 인원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면, 경영진에 의해서 쉽게 직업을 잃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 주거비, 물가로 인해서 살벌한 고정비용이 지출되는 현실에서 해고를 당한다면 상당히 막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에 계속 남는 경우에 본인의 몸값은 물론 스팩에 큰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하다.
미국인턴 1년 평가
1년간의 내용을 담기에는 블로그 한 글로는 부족하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풍족했다. 차도 끌고다니고(필수), 폴로 옷도 많이 샀고, 사고싶은 것들도 이것저것 많이 살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또래에 비해서 부족하게 벌지는 않지만 아득바득 살게되는 나를 바라보며, 미국에서의 풍요로움이 그립기도 하다.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간다는건 미국에 완전히 속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인천공항에 내릴 때 처음 느낀점이, 와 한국인들 많다.. 였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마음이 또 왔다갔다 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미국에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큰 부담 없는 1년이지만, 넓은 시야와 좋은 경험을 얻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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